
'1인 지식기업가'라는 직업인의 삶을 선택한 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실패가 아닌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깨달음과 배움이라는 성찰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이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 더욱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이쪽의 세계를 알게 되고 다양한 1인 기업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1인 기업 시장은 정말 자기주도성 상위 10%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직장생활 중 누구보다도 자기주도적이라 생각했지만 조직이라는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서의 제한적 자기주도성임을 깨달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내가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마음가짐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느슨한 연대이지만 그들의 도전과 실행력은 저에게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도 지난 3년간 1인 지식기업가로서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는 점은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벌였던 경험, 지식 자산화역량을 키웠던 점, 사내 강사 역할을 하며 교안을 기획하고 사람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했던 경험, 코칭 제도 도입으로 사내코치 역할을 병행하며 고도화될 수밖에 없었던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가 되고자 해서 했던 것들은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 그 경험이 없었으면 훨씬 더 힘든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의 비즈니스 모델은 주로 강의, 컨설팅, 코칭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나 글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직장 뿐 아니라 직업인에게도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이곳은 내가 1인 기업 대표로서 직접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곳이므로 이 역량이 직장에서보다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각 개인의 퍼스널브랜딩이 예전보다 훨씬 더 용이해지면서 직접 모객이 점점 일반화되는 추세입니다. 기업 대상의 B2B를 주로 하던 1인 기업 대표들도 B2C로 확장하거나 전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즉 고객층이 불특정 다수라는 의미이고 어떤 특성을 가진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지는 직접 대면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면 다양한 내부,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주어집니다. 직무상 외부 거래처나 중요한 클라이언트를 만날 기회가 많은 직무라면 관련 역량이 좀 더 고도화됩니다. 저의 경우 직장 생활 중 12년 이상 코칭 면담을 진행했던 경험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쌓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강의도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사내코치 양성이나 MZ세대 관련 주제인 것도 그런 영향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서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강의, 코칭, 컨설팅은 20년 직장 경력을 통한 지식·경험이라는 자산과 그러한 지식 자산을 암묵지에 두지 않고 수면 위로 올리는 지속적인 지식 자산화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ㅇ

지속적인 호기심, 생산적헛짓, 사부작거림
하지만 강조했던 지식 자산화 역량, 콘텐츠 기획 역량, 프레젠테이션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 외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역량이 더 있습니다. 앞선 4개의 역량을 자발적으로 쌓는 계기가 되었던 지속적인 호기심, 생산적 헛짓, 사부작거림입니다. 호기심이 중요한 이유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단지 호기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생산적인 헛짓과 사부작거림이라는 '실행'으로 이어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행동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나만 아는, 나만 믿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생산적' 뒤에 다소 부정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헛짓'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입니다.
남들이나 동료들이 보기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은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에 해당되는 일입니다. 때로는 별 다른 성과 없이 그야말로 '생산적이지 못한 헛짓이었구나'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조차도 배움은 있습니다. 개선과 보안점을 고민하고 다음 시도에서는 그 부분을 반영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지속적인 호기심으로 출발해 수많은 생산적인 헛짓과 사부작거림이라는 실행과 연결했고 결국 성과라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성공 경험이란 확실히 예측되는 것을 통해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안전한 선택을 바탕으로 한 예측 가능한 성공 경험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실행한 후에 얻어지는 성공 경험을 쌓아야만 합니다. 물론 새로운 도전이라는 목표가 정해지면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계획과 과정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의 횟수가 누적되면 '근자감'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기 주도적인 경력관리에 있어서 이러한 근거 있는 자신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업의 구성원이 아니라 1인 지식기업가가 된다는 건 모든 선택과 판단을 스스로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독립가능한 내가 되는 건 이처럼 자기 주도적인 업무방식 뿐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